프로젝트 개요
2023.07 — 2023.12
BE 1 / 앱 2 / 기획 1
백엔드 설계 및 개발 병행
들어가며
PM이 없는 상황에서 개발자가 프로젝트를 리딩한다는 것은 코드를 짜는 것 이상의 역할을 요구합니다. 이 글은 카카오뱅크 '내 문서함' 서비스에 수신 상품 자동 가입 기능을 개발하면서, PM 부재·넓은 범위·기술적 복잡도라는 세 가지 도전을 헤쳐 나간 과정을 SBI(Situation → Behavior → Impact) 구조로 기록합니다.
Situation — PM 없이 맡아야 했던 복합 과제
수신 상품 가입 시 내 문서함 서비스에 자동 가입하는 기능을 개발해야 했습니다. 이 프로젝트에는 세 가지 어려움이 겹쳐 있었습니다.
첫 번째는 PM 부재였습니다. 담당 PM이 없는 상황에서 일정·범위 관리까지 개발자가 직접 맡아야 했습니다. 두 번째는 넓은 범위였습니다. 초기 기획은 총 7개 수신 상품 전체에 기능을 적용하는 것이었으며, 도메인 히스토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동시에 진행하면 치명적인 버그 위험이 있었습니다. 세 번째는 기술적 복잡도였습니다. 내 문서함 연관 서비스 외에 Backbone으로 구현된 WebView 프론트엔드도 수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습니다.
"일정 내에 7개를 한꺼번에 배포하는 것은 알려지지 않은 버그 하나가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."
Behavior — 범위 조정, 기술 전환 협의, 주도적 프로젝트 리딩
1단계: '1개 우선' 전략 제안 및 채택
7개를 한 번에 배포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습니다. 가장 구현이 까다로운 상품 1개를 먼저 선택해 검증하는 방식을 팀에 제안하고, 논의를 통해 이 전략을 채택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습니다. 작게 시작해서 학습하고, 검증이 끝난 뒤 나머지에 적용하는 점진적 접근 방식이었습니다.
2단계: Backbone WebView → Native 전환 협의
Backbone WebView로 요구사항을 구현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판단 하에, 클라이언트 개발자들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여 Native 구현 방식으로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. 이 결정은 단순히 구현 방식의 차이가 아니라, 사용자 경험 품질과 개발 리스크 모두를 개선하는 방향이었습니다.
3단계: PM 역할 겸임으로 프로젝트 완수
PM 없이 일정·리스크·이해관계자 소통을 직접 관리했습니다. 범위가 조정된 이후에는 남은 상품들에 대한 순차 적용 계획을 세우고,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빠르게 해소하며 프로젝트를 이끌었습니다.
Impact — 가입자 100배 성장과 안정적 배포
기존 마케팅·홍보 이벤트 없이 하루 평균 100~200명이었던 내 문서함 신규 가입자가 하루 평균 10,000명으로 증가했습니다. 수신 상품 가입과 문서함 가입을 자동으로 연결하는 흐름이 만들어 낸 구조적 성장이었습니다. 1개 우선 전략 덕분에 예상 버그 없이 안전하게 배포가 완료되었으며, Backbone 대신 Native로 구현하여 사용자 경험도 훨씬 자연스러워졌습니다.
핵심 교훈
- 범위를 조정하는 것도 개발자의 역할입니다. 모든 요구사항을 한 번에 처리하려는 압박에 맞서, 리스크 관점에서 범위를 조정하고 팀을 설득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낳았습니다.
- 기술 선택은 구현 가능성만의 문제가 아닙니다. Backbone → Native 전환은 단기적으로 더 많은 공수를 요구했지만, UX 품질과 장기 유지보수 측면에서 올바른 선택이었습니다.
- PM 없는 환경은 개발자가 리더십을 경험할 기회입니다. 불확실한 상황에서 결정을 내리고 팀을 이끄는 경험이 이후 유사한 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만들었습니다.
정리하며
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코드가 아니라 결정이었습니다. '이렇게 하면 안 된다'는 것을 파악하고 대안을 설득하는 과정, 그리고 명확한 PM 없이 프로젝트를 끝까지 이끄는 것이 기술적 구현보다 훨씬 복잡한 도전이었습니다. 그 경험이 개발자로서 비즈니스 맥락을 함께 이해하는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.